9월 26일 (금)에 열린 하이파이클럽 "122회 하이파이클럽 시청회 - 오디오의 심장과 혈관. 그리고 깨끗한 피"에 다녀왔습니다.
부제가 "오디오 매칭, 세팅, 그리고 튜닝의 모든 것"으로 제 주된 관심사였습니다.
평소 하이파이클럽에서 열리는 시청회에는 그리 관심이 가지 않았는데, 이번 시청회는 하이파이클럽이라는 국내 굴지의 리뷰 커뮤니티에서 잘 다루지 않던 다소 특이한(? : 제품 리뷰가 아니여서...) 주제라 일정 확인 후 지체없이 시청회 신청을 하였습니다.
처음 가보는 곳이라 약 30분 정도 조금 일찍 도착한 후 스윗 스팟으로 생각되는 자리에 앉아서 어떤 경험을 하게 될지에 대해 설레기도 하고, 눈 앞에 보이는 평소 갖고 싶었던 제품의 자태를 감상하였습니다.
제가 앉자 그제서야 제품들의 전원을 키는 모습에서, 전원을 인가한 후 어느정도 지난 후 제 소리가 올라온다는 평소 제 느낌 때문에 혹시 이것이 시청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제품에 전원을 좀 일찍 켜두면 비교 시청회에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특히나 TR앰프가 아니라 진공관 앰프라서 더 할 듯 싶었는데, 이 점이 비교 시청에 좀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글을 적는 지금 시점에서 생각해봅니다.
시청회 때 쓰인 시스템 전경입니다.
앞단에서부터 기기만 설명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트랜스포트: 맥북프로(?)
DAC: 브리카스티 M1
프리앰프: 메타뮤직사운드 Platinum T1 언밸런스
파워앰프: 메타뮤직사운드 Pentode Platinum Power Amp(모노모노)
스피커: 아발론스피커 Transcendent
3시 15분 정도가 되자 사장님께서 들어오시더니 시청회의 시작을 알리며 가볍게 말러2번 1악장을 트셨습니다.(음악의 정확한 순서는 좀 가물가물합니다.)
어느정도 들은 후 와 계신 분들께 청취소감을 여쭈셨는데, 제가 제일 중앙에 있어서 그런지 저와 눈이 마주치시고는 저에게 직접적으로 물으시더군요.
저는 평소 익숙하게 듣던 곡이여서 집에서 듣던 것보다 별로 감흥도 없고 볼륨만 높아서 중구난방으로 시끄럽게만 느껴져서 제 나름으로는 정중한 표현으로 "심심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사실 마음 속으로 괜히 왔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장님께서 농담삼아 "아니, 시청회한다고 열심히 매칭해놓은 시스템을 심심하다고 평하면 예의가 아니지 않느냐"고 말하시고는, 한번 웃으시더니 "지금 이 조합이 여러분들이 집에서 들으실 때 신경 쓰시는 매칭의 단계입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으음... 마음 속으로, 여쭤보실 때 "소리 괜찮네요"라고 말했으면 막귀인증인건가? 하며 내심 마음을 쓸어내리고 담담한 척하며 사장님의 말씀을 계속 경청하였습니다.
"울리기 힘들다고 하는 아발론 스피커, 그것도 체적이 작은 톨보이 급의 제품이라 구동도 어렵고 초저역이 제대로 나오기는 정말 힘든데, 지금 들으신 이 소리에서 차츰 어떻게 변해가는지 앞으로 느껴보십시요."
사장님께서 약장수 느낌으로 말씀을 많이 하신다는 느낌이 들어 좀 경계하고 듣기 시작했습니다.
"보통 오디오 좀 했다고 하시는 분들께서 신경쓰시는 것이 각 기기 간의 매칭입니다. 그러나 지금 들으셨지만 시스템 총합이 약 4~5천만원 정도로 나름 하이엔드 초입에 있는 제품들로 저희가 매칭해본 이 시스템이 지금 심심하다고 평가 받았습니다. 가격으로만 본다면 심심하다고 평가받을 수준의 기기들이 아니지만, 이 정도 수준의 소리가 많은 분들이 댁에서 들으시는 소리의 수준일껍니다.
이제, 하나 둘씩 셋팅을 잡아가며 소리가 어떻게 변해가는지 직접 느껴보십시오"
그러고는 맥북프로와 브리카스티 M1 사이에 연결되어있던 BOP의 USB케이블을 막선에서 헤밍웨이 사의 더 크레이션(?) USB 케이블로 바꾸셨습니다.
2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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