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게시판을 통해 알게된 미니메냐님이 쓰시고 계신 오렌더 X100L을 빌려서 들어보았다.
피오당 공제 오디오PC를 내 입맛에 맞게 튜닝(하드웨어, 소프트웨어)하여 사용 중이여서, 오렌더 X100L과 비청은 사용의 편리성과 전문가들의 지속적인 펌웨어 및 소프트웨어 지원이라는 측면에서 그동안 나에게 강력하게 어필하고 있던 터라 상당히 기대하게 만들었다.
먼저 밝힐 것은 아무래도 기존에 서로 간에 매칭되어 나름의 조화로운 소리를 내주던 상태에서, 다른 기기가 들어간 셈이라 최선의 매칭이 아닐 가능성이 더 많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내 시스템에서 두 기기가 어떤 소리를 내주었는지 상대적인 비교는 의미가 있다고 판단되어 기록으로 남긴다.
현재 사용 중인 오디오 시스템 구성이다.
기기든 케이블이든 조합에 따라 상이한 결과물이 나올 수 있기에 어떤 조합으로 비청하였는지는 매우 중요한 것 같다.
전원장치로 이소텍 사의 아쿠아리스 ( 주 분전반에서 LS산전 4sq 단심 케이블로 직접 연결 )
트랜스포트로 피오당 공제PC를 개인적으로 튜닝 ( Verastarr 사의 GRAND ILLUSION 파워케이블 )
Entreq 사의 Apollo USB 케이블로 연결
( Entreq 사의 Silver Mimus와 Silver 접지선을 Apollo USB케이블과 연결 )
DAC로 노스스타디자인 사의 수프리모 ( 와이어월드 사의 골드일렉트라 62 파워케이블 )
XLO 사의 시그니쳐 밸런스 인터케이블로 연결
프리앰프로 프라이메어 사의 PRE32 ( 노도스트 사의 발할라 파워케이블 )
타라랩 사의 0.8 EX 밸런스 인터케이블로 연결
파워앰프로 에이프릴뮤직 사의 Ai700u bypass모드 ( 박준효님의 파워용 금도금 파워케이블 )
와이어월드 사의 플레티넘 이클립스 6 스피커 케이블로 연결
스피커로 에이프릴뮤직 사의 스테이트먼트3 SE ( 1인치 아큐톤 블랙다이아몬드 D25N-6-34 유닛, 6.5인치 아큐톤 세라믹 미드 C173-6-095E 유닛, 11인치 아큐톤 세라믹 우퍼 S280-6-282 유닛 3-way구성 )
위와 같은 구성에서 트랜스포트만 교체해가며 매 곡마다 A,B Test로 비청하였다.
꽤나 많은 곡들을 주욱 들으면서 머리 속으로 개괄적으로 든 생각은 현재 사용 중인 오디오전용PC보다 음악적 뉘앙스가 떨어진다였다. 수많은 리뷰에서 음악적이다. 또는 음악성이 뛰어나다는 표현을 볼 때마다 저게 무슨 말(객관적인 글로써 의미전달이 쉽지 않은 어휘...)일까? 또는 참 막연한 말이구나 생각했었는데, 내가 이런 표현을 쓸 줄이야...
Sergei Trofanov의 Moldova (From Gypsy Passion)를 듣는데, 애를 끊을듯 말듯 전해오는 감정의 선이 오렌더가 좀 더 약하다. 음색의 진함이 상대적으로 덜해서 소리결이 얇게 느껴지기도 한다. 전반적으로 밀도감(?)이 덜한게 정보량이 살짝 뒤쳐지지 않나 싶다. 이런 것을 보면 오렌더 X100L은 아직 남들이 흔히 말하는 디지털스러운 소리결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다.
Alison Krauss의 When You Say Nothing At All (Live ver.)을 듣을 때면, 익숙한 사람의 목소리여서 그런지 한층 더 이런 점이 잘 드러난다. 조금 각박하게 평가하면, 보컬 곡에서는 보컬의 감정이나 감성이 덜 묻어나와 맹맹하게 들리기도 한다.
함께 비청해보았던 형은 저음 대역에서 자연스럽지 못하고, 여음이 없이 빨리 끊어지며 잘리는 현상이 있다고 그 부분에 집중해서 좀 더 들어보라고 말씀해주었다.
기존에 사용하던 피오당 공제PC와의 비교에서 은근 차이가 나서, 그리 많이 듣지 않고 오렌더를 시스템에서 빼버리긴 했지만, 시간을 두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동안 쓸만한 트랜스포트 갖춰보겠다고 갖은 뻘짓 다해본 것들이 떠오르니, 그런 수고스러움을 획기적으로 줄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오렌더 X100L은 좋은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JPLAY를 통해 음원 서버와 음원 플레이어를 분리하여 네트워크 플레이어의 개념으로 사용해본적이 있는데, 그 때의 경험으로는 음원이 저장되어 있는 매체(SSD, HDD, USB 등)는 스위칭허브나 공유기를 통해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형태가 아니라 가급적 플레이어 안에 포함되는 형태의 (네트워크 플레이어의 형태가 아닌) 뮤직 서버 형식이 가장 이상적이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오렌더 사의 제품은 그런 내 생각에 매우 부합하는 트랜스포트였다.
하드웨어적으로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다보면 어쩔 수 없이 돈이 많이 들어가는데, 그렇게 들어가는 돈보다 오렌더 X100L을 구입하는 것이 더 싸게 먹힌다는 점이 일단 제일 큰 장점이다. (내 경우에도 오디오PC 튜닝해본다고 몇 백단위 이상의 제법 많은 돈이 깨졌지만, 주변에서 보는 여러 지인 분들의 그간 노력을 보면 튜닝 과정 상의 재미를 즐기는 편이 아니라면 피할 수 있다면 피할 수 있는게 가장 좋은 거 같다.) 아무래도 업체에서 내놓는 상용품은 업체에서 그런 시행착오를 다해보고 여러 소비자들에게 분배해서 비용을 전가시키므로 개인적으로 부담해야 할 금액적 리스크가 적어진다.
그리고, 아이패드를 통한 오렌더 플레이어의 제어는 내가 경험해본 그 어떤 플레이어보다 조작의 편의성과 직관성이 뛰어났다.
일반적으로 오디오업계의 특성 상 박리다매가 불가능하므로 마진 폭이 상당히 큰 편인데, 그런 점을 고려하더라도 어느정도는 납득이 가는 가격대라고 느껴진다. 하지만 조금만 더 싸다면 하고 바라는 마음은 어쩔 수 없는 것 같긴하다.
어느 누군가가 디지털 트렌스포트로 오렌더 X100L을 구매한다고 하면, 적극 추천할 수 있는 제품이라는 것은 분명하였다.
그간의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내 나름의 개인적인 경험으로 다른 용도로 쓰지않고, 오디오전용으로 오렌더 X100L과 비슷한 성능을 낼 수 있는 PC를 조립한다고 가정해볼 때를 생각하고, 쓸만한 제품으로 한번 구성해보자.
(사실 이 조합으로 한 대 더 조립하려고 준비 중인 PC 구성이다. 케이스가 가장 어려운 문제인데, 사운드포럼에서 나온 데이터 플레이어의 듀랄루민 케이스를 구할 수만 있다면 한번 써보고 싶다. 데이터 플레이어 자체는 DAC 포함이므로 별로 관심이 가지는 않는다. 가장 바라는 바는 알루미늄 통절삭 모노코크 케이스에 안쪽으로 EMI와 RF 차단을 위한 구리판을 덧대고, 메인보드나 HDD와 같은 컴퓨터 부품들은 마그네슘 판 위에 놓여 제진을 하는 건데, 단가가...ㄷㄷㄷ)
이렇게 구성해보는 까닭은 한 개인이 처음부터 좋은 조합을 맞출 수 있는 경험이 없기 때문에, 타인의 그런 경험을 참고한다면 많은 돈이 절약될 수 있는 까닭이다. (일단 나부터도 피오당 공제PC를 기반으로하여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세부 튜닝을 진행하였으므로, 그런 경험자분들의 정보 공유는 항상 감사하다. 그리고 그런 감사한 마음은 나도 다른 분들께 내가 겪은 경험을 공유하게끔 만드는 힘이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조합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CPU (듀얼 코어 이상의 적당한 선에서 고르면 될 듯 하다.)
: 인텔 코어i3-4세대 4150 (하스웰 리프레시) 12만원
인텔 코어i5-4세대 4690 (하스웰 리프레시) 22만원
메인보드 (메인보드 전원부가 충실할수록 좋아서, 좋은 제품을 쓰는게 좋다. 그리고 최신 칩셋으로 갈수록 음질적 향상이 있는 것 같다.)
: ASUS MAXIMUS VII GENE STCOM 29만원 - 메인보드 내장 오디오보드가 따로 설계되어 있는 점이 장점으로 보인다.
ASUS Z97I-PLUS STCOM 21만원
RAM (방열판이 있는 제품으로 사용하는 것이 EMI 차단과 제진을 위해 좋다. 누드 상태의 램은 피하자.)
(오버클럭에서 중요시할 점은 클럭은 기본 클럭(1333Mhz)으로 낮추고, 램전압을 적당히 높여서 램타이밍은 최대한 쪼이는 것이다.)
: CORSAIR DDR3 8G PC3-12800 CL8 Dominator Platinum (4Gx2) 20만원
CORSAIR DDR3 8G PC3-12800 CL9 VENGEANCE PRO (4Gx2) 12만원
ONEKEY Production DDR3 8G PC3-12800 CL5 45만원
PSU (어떻게 보면 가장 중요한 부품이다.)
: Silverstone Tek Nightjar Series 500-Watts Fanless 80 Plus Silver Certified ATX 500 Power Supply ST50NF 21만원
Silverstone Tek Nightjar Series 520W Completely Fanless 80PLUS Platinum Fully Modular Power Supply 17만원
(팬리스 제품 중에서 이 제품들보다 좋은 제품이 있을까싶다... 기존에는 정식 국내유통이 안되어서 해외구매했으나, 이제 곧 아이보라에서 정식 국내유통할 것 같다.)
Case (가장 바라는 바는 알루미늄 통절삭 모노코크 케이스에 안쪽으로 EMI와 RF 차단을 위한 구리판을 덧대고, 메인보드나 HDD와 같은 컴퓨터 부품들은 마그네슘 판 위에 놓여 제진을 하는 건데, 현실은...)
: CORSAIR OBSIDIAN 350D 12만원
SSD
: Intel 80 GB 530 Series SATA M.2 11만원 (m.2 SSD의 형태로 SATA 케이블없이 메인보드와 직접 연결되는 형태인데, 오디오에서 항상 옳은 건 없기에 SATA 케이블이 없어진 효과는 실제로 해봐야 알듯하다.)
Intel 180 GB 335 Series 15만원
ONEKEY Production AudioPC용 SSD ??만원
피오당 CF 모듈 Kit ??만원
HDD
: WD 4TB Red WD40EFRX (SATA3/64M) 25만원
WD 4TB GREEN WD40EZRX (SATA3/64M) 17만원
방열판
: DEEPCOOL GAMER STORM GABRIEL BRAVOTEC 4만원
Option
: ONEKEY Production SATA cable 28만원 (으음... 분명히 미친놈 소리 듣겠지...)
3Rsystem Raptor-N20 1만원 (레퍼런스클럽에서 공구한 방진테이프와 함께 사용시 HDD의 공진소음으로 인한 악영향에 효과적)
소노리스에서 판매중인 WA-Quantum Chip (전원용) ?만원 (PSU에서 나오는 케이블에 부착시 긍정적 효과)
대략 150~200만원 정도로 하드웨어 구성이 가능할 듯 싶은데(요즘 PC에 70~80만원 정도 써도 많이 비싸다고 하는게 보편적인데, 이 가격은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수준이긴 하다.), 하드웨어만 구성이 되었다고 끝난게 아니여서 어렵다...
소프트웨어도 만만치않고, 오히려 더 어렵다.
사실 이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이 오렌더 사의 뮤직서버나 브라이스턴 사의 BDP 시리즈 등의 제품과 같은 상용품들이 갖는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아닌 개개인의 입장에서는 돈을 지불하더라도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지원받을 수 있는 상용 소프트웨어를 통해서 이를 보완하지 않는다면 PC를 오디오용 트랜스포트로 쓰는 것은 매우 큰 아킬레스건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Software (기본 개념은 하드웨어적이든 소프트웨어적이든 멀티태스킹을 철저히 지양하여 시스템 리소스가 음원 재생 외에 사용되지 않도록하여 시스템적인 변동율(예. 전압 변동율 등)의 폭을 최소한의 폭으로 운영시키는 것 같다.)
: 윈도우즈 2012 R2 서버 180일 평가판 (서버는 백그라운드 프로그램의 수가 매우 적다.)
JPLAY 8만원 (다른 플레이어를 사용해도 좋으나 가급적 시스템 리소스를 적게 사용하도록 유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옵티마이져 10만원 (윈도우즈 내의 서비스를 다룰 수 있다면 굳이 구입할 필요는 없다.)
사실 오렌더 X100L의 구입을 심각히 고려했던 가장 큰 요소가 소프트웨어적인 점이다. 기성 업체에서 펌웨어나 플레이어를 통한 지원은 개인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훨씬 뛰어넘기 때문이다.
아이패드를 통한 플레이어의 제어는 정말 인상적으로 편하고, 직관적이여서 매우 탐났다.
오죽했으면 Microsoft Remote Desktop라는 App을 안드로이드 폰에 깔고서 비슷하게 운영하고자 시도했겠는가...
시원스레 오렌더 사의 상급기를 지를 형편이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으니 좀 더 내 오디오전용PC를 아껴줘야겠다.
그나저나 x100 듣고 나니 아마데우스 GTA MKII LP 턴이 갖고 싶어지는건 병인가...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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