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ch.yes24.com/Article/View/22215
하이파이코리아 10월 디자인앤오디오 사 정모에 참여한 후에 느낀 점은 이전 6월 로이코 정모에 참여한 후에 느꼈던 점과 조금 다르거나 혹은 좀 더 보완해야할 것이 드러난 것 같습니다. (뒷풀이는 워낙 좋은 분들이 정모에 참석하셔서 그 자체로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집에서 익숙히 듣던 음악을 고급기로 매칭된 수입업체에서 다시 한번 들어보는 자리라는 점에서 목적은 6월이나 10월이나 비슷합니다.
개인적인 소회로는 6월 로이코 사 정모에서는 셋팅과 튜닝이 제대로 안된 상태에서는 소리적인 측면으로 경험의 증진면에서는 별 소득이 없을수도 있지만, 저보다 더 다양한 좋은 음악을 들으신 분들의 다양한 음악소개라는 점에 한동안 그동안 몰랐던 음악에 빠져들 수 있는 계기였습니다. 그것도 그 음악에 대한 청취포인트를 아주 짧은 시간에 과외받아서요.^^;;
이번 10월 디자인앤오디오 사 정모에서는 음원 선곡자들께서 늦게 참석하시거나 또는 NAS에서 음원이 읽어지지가 않아서(접니다.ㅠㅜ) 이런 선곡의 이유나 감상포인트를 제대로 전달받지 못하거나(방장님께서 기억나시는데로 간략히 설명이 있었습니다.) 곡이 많은 관계로 중간중간에 짤라야만 해서 음악의 전개흐름을 오롯이 느끼지 못한 측면이 제 개인적으로 느낀 아쉬운 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그보다 먼저, 수입사에서 시연 전에 세팅과 튜닝에 노력을 좀 더 기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좀 더 크긴합니다. 오디오쇼와는 달리 공간에 시스템을 셋팅하고 튜닝할 시간적 여유가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도 정모 때마다 저렇게나 비싼 기기들이 시너지를 일으켜 하모니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음악이 합을 맞추지 못하고, 단지 흘러나오는 것에 불과하면 많이 아쉽습니다. 가끔은 구매여력이 넉넉히 있는 분들이 개인적으로 청음실로 와 청음하면 많이 다르려나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다른 분들은 어떨지 모르겠으나 제 경우는 앞으로 제가 나갈 방향성을 찾기위해 이런 레퍼런스 급의 시스템에서 나오는 레퍼런스 급의 소리를 듣고 싶어합니다.
그 기억을 바탕으로 제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도움을 받기 위해서요. 지금 현재로서는 가질 수 없는 그대이긴 하지만, 언젠가는 가지게 될꺼라 믿어 의심치않는 그대들을 잘 운용하기 위한 능력을 서서히 길러나가기도 하면서, 꿈의 시스템에 대한 꿈을 꿉니다.
그렇기에 레퍼런스 급의 시스템을 시연하시는 수입업체 분들의 책임이 막중하시다고 떠밀어드립니다. ^^;;
정모에 처음 참가하시는 분들은 지난 설명을 들을 기회가 없었기에 이런 청취요소들을 잘 모르고 지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기존 참가자분들도 흐려진 기억 탓에 가물가물하시기도 할 것 같고요.
방장님께서 술자리에서 한번 언급하시기도 하셨지만, 앞으로 하코 정모의 목적성(http://cafe.naver.com/hifikorea/30362)을 생각해본다면 이 때 쯤이면 시청회의 체계화가 이뤄질 때라 느껴서 누가 떠밀지도 않았지만, 오지랖으로 먼저 나서 생각해봅니다.(부디 용서를...ㅠㅜ)
그러다보니 최근에 제가 소리를 듣는 기준 중 가장 중시하는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아무래도 최근에 가장 인상적으로 들은 곡이 기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음악적 소양이 짧은 관계로 초,중,고교 음악 시간에 들었던 클래식 음악들, 또는 CF에서나 영화에서 흘러나오는 친숙한 클래식 음악들이지만, 작곡가가 누구인지조차도 모르는 음악이 사실 대부분의 클래식 음악들입니다. 그런 클래식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소소한 재미가 요즘 쏠쏠합니다.
이 음악도 그런 저에게 재발견된 곡의 하나입니다. 어린 시절 패미콤, 메가드라이브 등의 가정용 게임기로 발매되었던 게임을 좋아하던 저에게는 이 음악은 게임의 주인공의 테마곡으로 기억되는 음악입니다. 사실 얼마전까지도 클래식이 아닌 게임음악으로만 알고 있던 음악이기도 하고요.
바로, Grieg : Peer Gynt Suite 입니다.ㅎㅎ
저에겐 '소닉~소닉~ 바람돌이 소닉~♪ 우리들의 친구야~♬'라는 노래로 익숙한 바람돌이 소닉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였죠.
알고보니 '욕심쟁이 악당들 엉큼한 생각만~ 너희들을 혼내주러 소닉이 왔다~!!!♪♬' 이 부분이 Grieg : Peer Gynt Suite에서 OP.4 산속 마왕의 전당에서 (In der Halle des Bergkonigs)의 한 부분을 샘플링한 것이더군요.ㅎㅎ
최근에 있었던 하이파이클럽 시청회에서 이 곡을 정말이지 엄청나게 감명깊게 들었습니다. (http://maumyeori.tistory.com/19) 예전에 만화주제곡으로 기억의 한켠을 차지하고 있던 곡이 수면 위로 다시 떠오른 것이었죠. ^^;;
그 후 과연 우리집 시스템에서는 동일한 음악이 어떻게 들릴까가 너무나도 궁금해서 해당 곡이 무엇인지 찾아보았습니다. 하클 홈페이지에는 해당 음원에 대한 정보가 전혀 나와 있지 않아서, 해외 음원 사이트에서 해당 곡의 명반으로 알려진 모든 음반들에서 - OP.4 산속 마왕의 전당에서 (In der Halle des Bergkonigs) - 한 트랙만 모두 구입한 후 비교해들어보고 제가 들었던 곡을 찾아나갔습니다.
좀 헤매다가 결국 동일한 음원을 찾았습니다.
바로 이 음반입니다.
DG에서 발매된 1982년에 녹음된 카라얀 지휘 베를린필 연주반입니다.
이 음악을 하클 시청회에서 정말 인상적으로 들은 이유는 이전에도 밝혔다싶이 제가 그 동안 여러 오디오 시스템으로 느꼈던 다이나믹스 중 최고의 다이나믹스를 이 음악를 들으며 느꼈기 때문입니다.
후반부 총주 시 광대한 에너지가 몰아칠 때의 미칠듯한 매크로 다이나믹스와 동시에 그럼에도 묻히거나 뭉개지지 않고 하나하나 생생히 살아있는 마이크로 다이나믹스를 오롯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지휘자의 일사분란한 지휘아래, 각 연주자들의 '합'이 무너지지않은 느낌을 전해 받았습니다.
실제로 맞는지는 모르겠으나, 개인적으로는 (매크로,마이크로)다이나믹스는 과도응답특성(Transient Response)에 달렸고, 이는 정말로 굉장히 좋은 품질의 전원으로만 달성 가능하다고 여깁니다. 그리고, 스피드 역시 과도응답특성과 매우 큰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황인용 씨가 설명하신 체스키 귀그림 음반에서도 하이파이 평가요소의 하나로 나오기도 하지요.
[(개인적인) 주석 또는 해석]
과도특성 ( Transients ) - Transient Response는 신호에 대해 순간적으로 응답하는 능력 (다이나믹의 순간적인 변동)
이는 다이내믹스,스피드와 매우 중요한 관계입니다. 많은 분들이 오해를 하시고 있는 다이내믹스는 단순히 강력한 드럼의 어택이나 강렬한 일렉베이스의 에너지감이 아닙니다.
다이나믹 레인지 : 큰소리와 작은소리의 범위 (Range)
매크로 다이나믹스 : 오케스트라의 총주나 베이스, 드럼 등에서 나오는 에너지감을 동반한 큰 폭의 음 변화(?)
마이크로 다이나믹스 : 작은소리에서의 미세한 음변화와 음을 세밀하게 재현하는 능력(?)
다이나믹스가 좋은 시스템은 한없이 편하고, 녹음 당시의 바로 그 음악이 담겨 음악적이며, 자연스러운 사운드가 재현.
Fast Transient Response는 다이내믹 레인지를 거대하게 넓혀주고, 순간적인 어택(Attack)음에서도 망설임과 주저함없는 빠른 응답반응을 내줄 수 있는 것.
마침내, 해당 음원을 알게된 후 집에서 제 시스템으로 들어보고는 많은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저역 반응이 늦어서, 베를린 필의 뛰어난 연주가들이 카라얀의 지휘아래 이루는 '합'이 오롯이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후 김인호 님께서 진행하시는 CCC의 도움과 '치약 매직'으로 어느정도 개선되기는 했지만, 아직도 아쉬움이 남기는 합니다.
그래서 이번 10월 정모에서, 현재 제가 꿈의 시스템으로 여기는 CH precision의 제품들로 이뤄진 시스템에서 동일한 음원을 들어보고 싶었으나, NAS에서 인식을 하지 못해서 듣지 못했습니다.ㅠㅜ
하이엔드 오디오, 또는 더 좋은 오디오로 자꾸 욕심이 가는 이유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에 큰 하나의 이유가 대편성 곡들을 잘 듣기 위함이라고 생각이 되는데, 이런 대편성 곡들은 그 당시 사회에서 대중들에게 공연이 주목적이여서 그런지 사실 굉장히 대중적인 것 같습니다. 어떤 때는 현대 블럭버스터 영화 OST를 듣는 느낌마져 들기도 합니다. 다만, 그 주제가 좀 더 진중한 느낌은 있는거 같긴 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대편성 곡을 잘 들려주는 오디오는 과도특성 ( Transients )이 뛰어난 시스템이라 생각되서, 이 음원을 앞으로의 정모 시청회 용 곡으로 한번 제안해봅니다. ^^;;
이 곡이 괜찮은게 곡 길이가 2분 10초 정도로 매우 짧아서, 정모 시청회 테스트 음원으로 적절하지않나 싶습니다. 그 짧은 시간 안에 오디오 시스템의 과도특성 ( Transients ) 또는 (매크로,마이크로)다이나믹을 너무도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굉장히 빠른 곡이라서 앰프가 우퍼를 제대로 구동하고 제동하는데 평가하기에도 좋은 것 같습니다. 앰프가 우퍼 유닛을 완전히 제어하지 못하면 이 곡을 들을 때, 저역 부분을 담당하는 팀파니, 콘트라베이스 등의 악기 연주자가 나머지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연주의 합을 못 맞추고 따로 노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그 결과 음악적인 감흥이 굉장히 감소합니다.
아직까지는 이 곡을 틀어서, 감동 받은 오디오 시스템은 한군데입니다.
제 시스템에서는 앰프를 교체하지 않는 한 무리일 듯 싶습니다.ㅠㅜ
이번 정모 소회를 남기는 목적은 이렇게 기존에 시청회 때 들어보고 싶은 곡을 제시하신 회원님들께서 본인이 생각하셨을 때 어떤 점 때문에 그 곡을 정모 시청회에서 들어보고 싶었는지를 개인 별로 글로써 정리해주신다면, 운영진 분들께서 취합하여 종합 정리하여 다음 시청회부터는 좀 더 체계적으로 시청회 운용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서입니다.
그렇다면,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운영진이나 (음원 소개를 하실)회원분들께서 시청회에 늦거나 불참하더라도, 항상 똑같은 청취 매뉴얼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시스템화되어 적은 운영진으로도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려운 부탁일 줄은 알고 있으나, 정모 청취용 음원을 선곡하셨던 회원님들의 해당 음원에 대한 청취포인트 설명에 대한 글 작성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꾸벅~
참고로, 구매한 여러 개의 'Grieg : Peer Gynt Suite에서 OP.4 산속 마왕의 전당에서 (In der Halle des Bergkonigs)'를 비교해들어보니 제 취향에는 위 곡 말고도, 아래 두 곡도 좋더라구요.^^;;
괜찮은 것 같아서 한번 소개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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