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112024  이전 다음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사실 이렇게 헤밍웨이 더 크리에이션으로 모두 교체하고 들은 소리는 요즘 저희 집에서 나는 소리와 상당히 유사한 뉘앙스를 품었습니다.

저희 집에서 요즘 나는 소리가 품는 뉘앙스를 지니는 시스템이 하나 더 있었는데, 그것은 코엑스에서 올해 개최된 국제 하이엔드 오디오쇼에서 DST Korea 부스에서 들을 수 있었던 시스템이었습니다.


말하는 과정에서도 참 많이 민망합니다.

그렇지만 민망하면서도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단지 하나인데, 오디오에 전혀 관심없는 이제는 아내가 된 여자친구 입에서 그 당시 나온 말이기 때문입니다.

(흔히 여성분들이 아무런 선입견이나 편견없이 순수하게 그대로 듣고 평가한다고 많이 들었는데, 제 아내를 보아도 딱 그런 느낌입니다.) 



http://www.pcaudio.kr/bbs/board.php?bo_table=comm_gall01&wr_id=521


해당 쇼에서 이뤄진 시스템 구성을 보면,

AMP : DartZeel MHB458 Mono 파워앰프,  DartZeel NHB-108 프리앰프 
Speaker:  ATC 100SE
DAC : Trinity DAC /Trinity PC&Drive
CABLE :  Cable :Valhalla 2 Loudspeaker Cable/ Valhalla 2 Power Cable(Poweramp)
Entreq Atlantis Powerus /Atlantis Digital Powercable / Atlantis Powercable /Atlantis Usb Cable/SilverTellus 외

으로 제 시스템과 비교하기가 민망할 정도 가격 차이가 어마어마합니다.

제가 기억하기로는 저 시스템 가격 총 합이 5억 정도 였던거 같습니다. 뜨억...


이번 하이파이클럽 시청회에서와 지난 국제오디오 쇼에서 동일하게 틀어주신 음원이 있는데 바로 이 음원입니다.

말러 2번 1악장 (01 - Symphony No. 2 in C minor, Resurrection - I. Allegro maestoso - Mit durchaus ernstem und feierlichem Ausdruck) 지휘자는 Andrew Litton 으로 달라스 심포니 연주


앞서, 제가 심심하다고 했던 그 음악이죠.


제가 오디오에 입문하고 테스트 음원으로 대편성곡 한 곡을 기억하기 위해 여러 대편성 곡 중에서 선택하고 정말 많이 들었던 음악이기에, 우연히 다른 두 시스템으로 동일한 음악을 들어서 비교해볼 수 있었던 것은 아주 큰 행운이었습니다.


모집단이 그리 큰 규모가 아니여서 높은 신뢰성을 갖기 어려운 개인적 경험이기는 하나, 이 뉘앙스 측면이 다른 모든 평가 요소를 제치고, 이 소리 성향은 내 취향이다 아니다를 직관적으로 굉장히 빠르게 결정하는 요소이기 때문에 사실 제게 오디오 시스템 평가 요소 중에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음악성과 마찬가지로 이 뉘앙스를 말로 설명하기는 참으로 힘듭니다.

모두 다 제 내공이 아직 일천하여 이론과 경험을 융화시키지 못하는 면이 클 듯 싶습니다.


제가 겪은 제각기 구성요소가 다른 세 경우에서 살펴보건데, 이 뉘앙스라는 것은 전체 밸런스가 좋게 잘 매칭된 기기들에서 케이블마저 정보라는 신호전달의 병목구간이 되지않는 수준이 되었을 때, 음원에 기록된 정보를 손실없이 그대로 내보내게 되는 상황이 되어, 시스템에 사용된 기기나 케이블에 관계없이 일종의 비슷한 소리 성향을 내보이는 점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기기나 케이블의 성향이 묻어나는게 아닌 원래 녹음시 음악가가 있던 음향적 공간과 악기, 목소리의 특성이 드러나는 것.이죠...

즉, 그 당시 상황의 뉘앙스가 전달되는 것이죠.

비슷한 비유가 될지는 모르겠으나 수많은 군중 속에서 내가 익숙하게 들어 목소리를 알고있는 사람(특히, 가족)의 특색있는 목소리는 아무런 의식수준의 정보 처리와 판단과정의 개입과 관계없이 직관적으로 금방 알아챌 수 있는 것과 유사합니다.

(뉘앙스의 원 의미인 분위기와는 비슷하지만 좀 다른 의미로 사용 중입니다.)

그 결과는 마이크로 녹음된 그 상황이 실제로 내 앞에 가상이나마 재현되게 되고, 계속 음악이 나를 붙잡고, 음악에게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세이렌(그리스어: Σειρήνες)의 소리로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세 경우에서 각각 쓰인 기기나 케이블의 성향이 아예 안 묻어있지는 않습니다. ATC 스피커로 들을 때는 상대적으로 좀 더 진득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아발론 스피커의 경우에는 좀 더 투명하고 맑은 느낌이기도 합니다. 또 앰프의 특성에 따라 온도감이 있기도 없기도 합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특징으로 스피드가 살아있습니다.(이는 전원 공급 측면을 언급할 때, 다시 한번 다루겠습니다.)

(케이블도 신호용 케이블이 있고, 전원용 케이블이 있기에 이 두 가지는 좀 특성이 다르다고 생각됩니다. 스피커케이블은 패시브 스피커를 쓰는한 이 두가지 특성이 혼합되어 나타난다는 느낌입니다.)



사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을 그대로 입 밖으로 내보내는 것은 저 같은 초보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위험한 일인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제게 큰 영감을 주었던 하이파이클럽 사장님의 말씀을 옮겨봅니다.


" 2005년을 기점으로 이전의 오디오와 이후의 오디오는 정말이지 하늘과 땅의 차이만큼이나 다르다.

다질 앰프의 출시를 기점으로 광대역의 앰프가 출시되면서(이는 스펙트랄 앰프도 마찬가지이다.), 기존에 앰프들이 다루지 못했던 대역들에 대한 정보가 스피커를 통해 드러나게 되고, 왜율(THD)도 기존 앰프들에 비해 10배 이상 낮아져서 신호의 왜곡도 급격하게 줄어들어 보다 사실적인 표현이 가능해졌다.


그에 동반하여 케이블의 발전도 기존에 단순히 도체를 연결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심선에 사용된 도체의 종류와 순도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하고, 외부 RF Noise나 EMI의 영향을 보다 덜 받기 위해서 차폐를 하거나 지오메트리를 이용하기도 하고, 더 나아가 최근에는 자지장을 액티브하게 조절하려는 시도에까지 다달았다.


거기에 진동을 제어하려는 시도까지 생각한다면, 이제 세상이 변했다. 불과 10년전만해도 전체 예산에서 스피커 / 앰프,소스 / 케이블 및 액세서리 의 비율이 50% / 40% / 10% 정도의 비율로 배분하면 최적의 조합이였다. 하지만 요즘의 추세는 그 비율이 40% / 30% / 30% 로 정도로 배분하는 것이 최적의 비율이라고 본다. 오히려 어떻게보면 케이블 및 액세서리의 비율이 더 높은 것이 더 괜찮은 소리를 들려줄 때도 많다.


예전에는 어떤 장르의 음악을 주로 듣는지에 따라 스피커나 오디오 시스템이 결정되었다. 예를 든다면, 클래식을 주로 들으니 이 브랜드의 제품들이나 이런 매칭, 째즈를 주로 들으니 이 브랜드의 제품들이나 이런 매칭, 또는 팝이나 가요를 많이 들으니 이 브랜드의 제품들이나 이런 매칭들이 주로 샾이나 오디오 생활 오래하신 분들께 많이 들을 수 있는 이야기였다.


있다가 좀 더 셋팅과 튜닝을 하여 완성도가 높아진 시스템의 소리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어보면 알겠지만, 현재의 하이엔드 오디오들은 사실상 모든 장르의 음악을 한 시스템으로 소화가 가능하다. 그것도 녹음 당시 그 상황의 생생한 재현 수준으로 향해가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예전에는 오디오로 말러의 음악은 들을 수 없는 장르로 생각했었다. 대음량으로 조져버리는 식으로 말러를 즐긴다면 그 나름대로의 오디오적인 쾌감을 느낄 수는 있겠지만, 실 공연장에서만 느껴지는 소음량으로 연주되어 끊이지 않고 긴장감을 조성하는 대편성의 마이크로 다이나믹스를 오디오 시스템으로는 절대 느낄 수 없다고 생각했었고, 실제로 빈티지를 포함한 기존의 오디오 시스템으로는 그런 넘을 수 없는 벽을 많이 느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금 들었듯이 말러 2번 1악장을 들어보았을 때, 청취자를 긴장에서 풀어주는 법이 있던가? 이게 현재 하이엔드 오디오의 제대로 된 소리이다. 즉, 말러를 집에서도 오디오로 즐길 수 있게 된 때가 온 것이다. "


사장님의 말씀처럼 제가 세가지 제 각기 다른 오디오 기기와 케이블 그리고 액서세리로 셋팅된 시스템에서 동일한 곡에서 유사한 뉘앙스를 전달 받게 되었는지에 대해 공감이 가셨을지 모르겠습니다. ^^;;



이 쯤에서 이번 시청회의 포인트를 소개한 소개글의 일부를 다시 가져와봅니다.

--------------------------------------------------------------------------------------------------

두번째 단계 : 세팅
 
하이엔드 오디오 시스템은 세팅이 매우 중요합니다. 예산이 충분하다면 전용 리스닝 룸을 꾸밀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한정된 공간에서 최고의 소리를 만들어 내는 세팅은 매우 중요합니다. 세팅은 스피커의 위치 결정, 전원대책, 케이블 등등 여려가지 요소들이 존재합니다.
 
세번째 단계 : 튜닝
 
여기서 튜닝은 세밀한 세팅을 의미합니다. 받침대, 룸 튜닝재, 다양한 액세서리 등을 이용하여 자기한테 맞는 세밀한 튜닝을 해서 음을 완성 시킵니다. 우리가 듣는 음악은 0.01%의 작은 뉘앙스의 차이로 음악적 감동은 백 배, 천 배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들이 좋은 소스, 앰프와 스피커 등을 업그레이드 하시면서 첫번째 단계인 매칭 까지는 고려하지만 이후 세팅이나 튜닝에는 무관심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스피커 / 앰프 및 소스 / 케이블 및 액세서리의 예산 배분
 
이제 세상이 변했습니다. 불과 10년전만해도 전체 예산에서 스피커 / 앰프,소스 / 케이블 및 액세서리 의 비율이 50% / 40% / 10% 정도의 비율로 배분하면 최적의 조합이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의 추세는 그 비율이 40% / 30% / 30% 로 정도로 배분하는 것이 최적의 비율이라고 봅니다.

오디오의 심장. 전기의 양과 질.
 
스피커, 앰프, 소스기기 들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이 전기 입니다. 오디오는 전기를 먹고 전기로 커뮤니케이션 합니다. 그러므로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듯이 공급되는 전기의 질과 양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전기를 공급하는 케이블은 매우 중요합니다. 마치 우리 몸의 심장과 혈관의 관계로 비유할 수도 있겠습니다. 깨끗한 피가 혈관을 타고 돌아야 건강하고 활력 있게 생활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오디오의 혈관 케이블
 
오디오시스템에 있어서 케이블은 다른 전자제품과 다르게 활용됩니다. 냉장고에 천만 원짜리 파워코드를 달아주면 냉동효율이 좋아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오디오는 전기를 동력으로 쓰는 것 뿐만 아니라 주파수를 실어서 신호를 전송하기 때문에 오디오기기에 케이블이 민감하게 반응 하는 것입니다.

오디오는 진동에서 진동으로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진동입니다. 오디오는 진동에서 시작해서 진동으로 끝난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스피커 유닛도 진동을 만들어내고, 전기의 흐름도 진동입니다. 오디오 기기에는 대용량 트랜스포머, 모터 등 자체적으로 발생하는 진동과 바닥 및 공기(음파)를 타고 들어오는 외부 진동이 음질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룸 트리트먼트
 
세번째는 룸 트리트먼트 입니다. 오디오가 놓여진 룸은 가장 중요한 오디오 구성요소 중에 하나입니다. 리스닝 룸의 중요성을 50 ~ 60%로 보는 이유입니다. 그렇다고 누구나 완벽하게 룸 튜닝된 전용 리스닝 룸을 꾸밀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현재의 리스닝 룸 환경에서 최고의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것이 튜닝입니다.
 
모든 방에는 청취위치 기준에서 가장 좋은 소리가 나는 지점이 있습니다. 그곳에 스피커를 놓는 것부터 세팅의 시작입니다. 그리고 받침대, 룸 튜닝재 등 다양한 액세서리를 이용하여 세밀한 튜닝을 하여 최고의 사운드를 구현하는 것입니다.
 
이번 시청회는 위에서 말한 모든 것들을 직접 시연하여 검증하는 뜻 깊은 시간이 될 것입니다.
 
IMG_4625.jpg

케이블은 위약효과 ?

지난번 시청회에서 어떤 분이 케이블 효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셨었습니다. "일대일 비교를 할 때는 차이가 나지만 며칠 지나면 똑같아 지기 때문에 굳이 좋은 케이블을 사용할 필요가 없는 것 아닌가요?"라는 질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일종의 위약효과도 있는 것 같다는 것입니다.
 
위의 말이 10여년 전에는 어느 정도 맞는 말이기도 했지만 최근 들어 케이블 및 액세서리가 무척 발전을 했습니다. 좋은 케이블과 나쁜 케이블의 차이는 음색, 대역, 사운드 스테이지 등등의 단편적인 차이가 이니라 음악성(Musicality)의 차이 입니다.

매칭, 세팅, 튜닝
 
그냥 1단계의 매칭에서 끝난 시스템과 제대로 된 전기, 케이블, 액세서리 등등 즉, 세팅과 튜닝까지 완료된 시스템의 차이는 실로 엄청납니다. 2, 3단계가 무시된 시스템은 2~3곡을 들으면 싫증이 나며 피곤해집니다. 하지만 세팅, 튜닝까지 완벽하게 된 시스템은 음악을 계속 듣게 만드는 몰입의 경지에 다다르게 합니다.
 
이제 생각을 바꿔야 할 시기가 왔습니다. "전체예산의 20~30%를 세팅과 튜닝에 투자하라"는 이야기에 동의하시나요? 동의하지 않으신다면 시청회에 참석하십시오. 새로운 세상을 보게 될 것이고 동의하게 될 것입니다.
 
케이블 무용론자, 액세서리 무용론자 분들 환영합니다. ^^

--------------------------------------------------------------------------------------------------

시청회 소개글을 저도 다시 읽어보니 제가 왜 이 시청회에 가려고 했는지 다시 떠오릅니다.


http://maumyeori.tistory.com/6

[ 오디오 잡지 "스테레오 사운드" No.182부터 No.185호까지 연재된 "파인튜닝(Fine-Tuning)"을 처음 접하였을 때, 하이파이 하이엔드 오디오에 처음 입문하며 약 1년에 걸쳐 겪었던 많은 시행착오의 산물들이 인쇄물의 형태로 내게 다시 돌아옴을 느꼈다.

 "파인 튜닝" 기사에서 다루고 있는 많은 것들을 실제로 내가 다 해본것은 아니였지만, 내 나름의 경험과 비교하며 정리할 필요성을 느껴 차분히 기록으로 남기려한다. 원 기사는 일본 사정에 맞게 기술되어 우리나라에 적용하면 좀 안 맞는 내용이 있다. 그러고 개인적인 경험으로 필자의 생각과는 다른 점도 분명히 존재하기에 기본 골격은 가져가되 내용은 내 경험에 비추어 재구성해본다. ]


후지모토 가즈오 씨나 하이파이클럽 사장님이나 제가 보기엔 사실상 동일한 곳을 바라보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아까 들었던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다시 들어봅니다.

--------------------------------------------------------------------------------------------------

Michael-Rabin.jpg
Michael Rabin 연주 
Paganini Violin Concerto No.1 중 3악장
 
비교 감상 포인트 : 중고음역대의 바이올린과 중, 저역대 오케스트라의 밸런스 있는 반주, 바이올린의 하모닉스 부분의 플룻소리 같은 예민한 소리의 표현
   
역시나 진공관은 소리가 굉장히 부드럽고 따스합니다. 또한 Michael Rabin의 Paganini Violin Concerto No.1 중 3악장의 중요한 포인트인 바이올린의 중고역대의 소리와 오케스트라의 저역대의 밸런스를 잘 표현해면서 맛깔나게 소리를 표현해줍니다.
 
사실 바이올린 협주곡은 바이올린이라는 악기가 고음역이 두드러지는 악기이기 때문에 작곡자가 처음부터 반주에는 중, 저역대가 많이 들릴 수 있도록 작곡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파가니니 바이올린 협주곡도 예외 없이 바이올린이 잘 들릴 수 있도록 중, 저음역을 중심으로 작곡을 하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 저역에 악기가 몰려있어서 소리가 엄청나게 뭉쳐서 들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Platinum T1은 바이올린의 고역도 소리를 잘 내어주면서 중, 저역의 악기 소리도 분리도 있게 내어줍니다. 그리고 베이스도 단단하게 내어주어 중, 고역을 잘 받쳐주고, 예민하게 표현되어져야 하는 바이올린 극악의 표현을 맛깔나게 표현해줬습니다. 다소 날카로울 수 있는 라빈의 바이올린 소리는 투명하고 맑게 고역으로 치고 올라가며 오케스트라의 거대한 스케일이 장중하게 받쳐줍니다. 또한 약간 오케스트라가 약간 딜레이되게 녹음된 것도 무리없이 음악적으로 잘 표현해주었습니다.  

과연 이 가격대의 앰프 중에서 이렇게 뛰어난 오케스트라 악기 개개소리의 분해능력과 질감을 표현해준 앰프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정도로 메타뮤직 사운드의 T1, Pantode 조합은 뛰어난 음악을 들려주었습니다.

--------------------------------------------------------------------------------------------------

위에 오늘 시청회의 시스템 구성과 거의 동일한 시스템에서 들었을 해당 곡에 대한 사장님의 평을 전문으로 다시 가져와봅니다.

제가 인상적이였던 것은 연주 중간에 바이올린의 독주 부분인데, 현을 완전히 누르지 않고 살짝만 누른 상태로 연주하는 부분이였습니다. 사장님도 이 주법을 뭐라고 정확히 지칭하는지는 갑자기 생각이 나지 않는데, 굉장히 어려운 주법이고, 이렇게 연주할 경우 바이올린의 소리가 플룻과 비슷하게 난다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대학교 신입생 때 클래식 동아리에서 바이올린을 맡아서 약 두달간 소리 내보려고 고생하다가 제 풀에 지쳐 낑깡되는 금속성의 소리만 듣다가 제대로 된 바이올린 소리는 듣지도 못하고 동아리를 뛰쳐나왔던 경험으로, 헤밍웨이로 모든 케이블을 교체하기 전에는 그 시절 들었던 금속성의 날카로운 소리를 떠올리며 저 바이올린니스트가 나를 자꾸 괴롭히는구나라는 마음에서, 헤밍웨이로 모든 케이블을 교체한 후에는 손으로 현을 어떻게 잡을까, 또 활을 어떻게 긁을까라는 즐거운 상상을 하는 내 모습을 갑작스레 꿈에서 깨듯이 잠시 지켜보았다.




사실 당일 저녁 6시에 저녁약속이 강남역 CGV 부근에서 있는 관계로 슬슬 시청회를 나갈 채비를 해야할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동일한 볼륨에서 아까와는 너무나도 다른 현격한 차이를 느끼며 왜 이전에 음악을 트실 때 굳이 공간에 적정볼륨으로 생각되는 볼륨보다 높은 볼륨으로 음악을 틀었는지 이제서야 이유를 알것만 같은 느낌이 들며, 눈을 감으면 오히려 오디오시스템이 만들어낸 가상의 공간 속으로 나도 또한 음원에 녹음된 청중의 일원으로서 존재하는 듯한 묘한 느낌을 가지며, 차마 자리를 일어서지 못하고 시간 약속에 늦어가며 좀 더 음악을 들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는 도중 갑작스레 음악이 중단되며, 사장님의 약장수 같은 말씀이 다시 시작되었다.

" 지금까지 들은 소리가 현재까지의 하이엔드 오디오 재생음이라면, 지금부터는 앞으로의 미래의 하이엔드 오디오 재생음을 들려드리겠습니다."




5부에서 계속됩니다...





울통불퉁한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버스 위에서 책에 쓰인 글씨나 스마트폰의 글씨를 읽으려할 때 진동에 의해 글씨에 초점을 잡기 힘들며 글씨의 윤곽이 굉장히 불투명해진 경험을 해본적이 다들 있으시리라 본다.

'오디오 경험'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패러다임의 전환 (마지막)  (0) 2014.10.05
패러다임의 전환 (5)  (0) 2014.09.29
패러다임의 전환 (3)  (0) 2014.09.27
패러다임의 전환 (2)  (0) 2014.09.27
패러다임의 전환 (1)  (0) 2014.09.27
Posted by 마음열이
|

사장님의 비책이 이게 다는 아닐테지하는 마음에 어서 빨리 해결책을 내어주기를 간절히 고대하며, 음악이 마치기를 기다리는 찰나에 사장님께서 드디어 큰 결심을 하신 듯 직원 분들께 지시를 내리십니다.

기기 전원 다 내리고, 기기에 꼽혀 있는 기존 막선들 다 걷어내고, 헤밍웨이 더 크리에이션으로 교체하라고...



3부


헤밍웨이 더 크리에이션으로 교체하기 전에 사장님께서 아무생각없이 들어보고 나중에 한번 더 틀어줄테니 비교해보라시며, 어떤 곡 한곡을 틀어주신 것을 깜빡하고 이전 화에서 말씀 안드렸네요.

방장님 말씀처럼 사장님은 그냥 툭~툭~ 던지시는 말씀인데, 청자를 테스트해보기 위한 숨겨진 질문을 곳곳에 숨겨 놓는거 같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무 생각없이 들어보라고 하셔서, 정말 아무 생각없이 들었다가 누가 부른지도 모르는 한 곡이 지나갔습니다. ^^;;

나중에 느꼈지만 하이파이클럽에서 사장님이 진행하시는 시청회 때, 이런 태도는 상당히 놓치는 것이 많겠다는 생각이 스쳐지나갔습니다.


아... 이전화에서 깜빡하고 빼먹은게 하나 더 있는데, 헤밍웨이 더 크리에이션 USB케이블로 교체하고 느꼈던 감상 포인트를 하나 더 짚고 넘어가면, 스타커의 첼로 독주(?) 음원을 하나 들려주셨는데, 이전에 막선 USB케이블을 사용할 때는 나오지 않던 깊은 저역이 헤밍웨이 더 크리에이션 USB케이블로 교체하고는 나왔습니다.

덕분에 막선에서는 눈을 감고 시각적으로 이미지를 형상화할 때 첼로의 몸통 중 엉덩이 부분에 해당하는 몸통이 그려지지 않았는데, 교체 이후에는 이 엉덩이 부분에 해당하는 몸통이 이미지로 쉽게 그려졌습니다.

하지만 시각적으로 키가 족히 3m되는 거인이 스피커 앞 쪽에 웅크려앉아 첼로를 켜대는 음상의 거대화는 아직 해결이 안되는 문제였습니다.



케이블이 교체되기를 기다리는 동안에 사장님께서 재밌는 얘기를 하나 해주셨습니다.

1960년대 트랜지스터가 개발되고, 모든 오디오 앰프 회로가 기존의 진공관 앰프 회로에서 트랜지스터 앰프 회로로 교체되고 진공관이 사라질 위험에 처했을 때, 기존 진공관 회로를 발전적으로 개량(?)해나와 쇼에서 대박치고 새로운 진공관 앰프 회로 시대를 연 브랜드가 오디오리서치 사라고...

그런 오디오리서치 사의 회장이 원래는 오디오리서치 사에서 출시되는 앰프들의 전원부는 완벽해서 외부 전원장치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파워케이블을 슐터(Schurter) IEC 단자와 Inlet단이 없이 회로 자체에 직결해서 제품을 생산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한 유저가 필요에 의해 자작으로 Inlet단을 오디오리서치 사의 앰프에 만들어보고, 파워케이블을 슐터(Schurter) IEC 단자를 이용해 연결하였는데, 상식적으로는 접촉단이 더 늘어나기에 소리가 더 안 좋아져야하지만 이상하게 소리가 더 좋더라 하는 주장을 주변에 말하고 다녔다고 합니다.

이 소식이 결국 오디오리서치 사의 회장 귀에까지 들어가고, 자사 제품군의 전원부에 굉장한 확신에 차 있었던 회장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현피(주: 최근 속어입니다. 실에서 만나 터지게 싸워보자의 줄인말)"뜨자고 그 유저에게 제안했고, 실제로 만나서 비교 청취를 해보았다고 합니다.

소리가 실제로 더 낫게 변하는 체감한 회장은 깊이 고민하였답니다.

실제로 그 후에 나오는 오디오리서치 사의 제품들은 모두 다 별도의 Inlet 단이 있어서 슐터(Schurter) IEC 단자와 체결되는 형태로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Inlet 단과 슐터(Schurter) IEC 단자에 의한 이런 변화를 인정하고 제조사가 원하는 결과물이 아닌 다른 결과물이 되지 못하도록, 사용자가 조절하지 못하고 통제되도록 하는 브랜드가 FM 어쿠스틱스와 Merlin 오디오라고 언뜻 생각나는데, 이는 사용자가 시스템 셋팅과 튜닝을 하는 과정에서 양날의 검이 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머리 속에 스쳤습니다. 




직원 분들께서 모든 케이블을 막선에서 헤밍웨이 더 크리에이션 케이블로 교체하고 나서 여러 음악을 틀어주셨습니다.


와우~ 음악이 격변했습니다.


1.시각적으로 가장 크게 변했던 것은 그동안 거대했던 음상이 실제 크기로 줄어든 점입니다. 그와 더불어 스피커 앞쪽으로 정신없이 쏟아져 나오던 소리가 스피커 뒤로 펼쳐지며 큰 무대를 형성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스피커 앞쪽으로 큰 평면 도화지에 2D로 그려지던 소리가 스피커 뒤쪽으로 질서있게 정렬되며 그동안 보이지 않던 안길이도 형성하고 높이도 슬슬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까 HFT (또는 ECT)에 의해 약간 생기기 시작했던 소리가 뒷벽에 반사되어 얼마 간의 시간적 지연 후에 조그맣게 들리는 미세한 소리도 점점 작지만 더 뚜렸하게 들리면서 스테이지 크기가 좀 더 명확하게 그려짐을 느낍니다.


2.음악적으로는 좀 더 음악성이 좋아졌습니다.

음악성이라고 하면 리뷰어 분들의 표현에 따르면 기기나 케이블 자체가 좀 더 음악성 있게 재생하기 시작했다는 식의 표현이 나옵니다. 저는 한 때 도대체 기기나 케이블 바꾼다고 음악성이 좋아진다는 말을 리뷰들을 보며 도무지 받아들이기 힘들어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저 나름의 방법으로 이해했는데, 음악가들이 그 음악을 연주하며 표현하고 싶었던 느낌을 더 잘 전달 받을 수 있는 게 음악성이 좋다고 정의내리고, 실제로 제 몸에서의 반응은 특정한 리듬에 발을 구른다던지, 멜로디를 따라 고개를 젓는다던지, 어깨가 들썩들썩거리고, 입으로는 가사를 자꾸 따라 부르게 된다거나 멜로디를 흥얼거린다던지, 교향곡에서는 마치 내가 지휘자가 된 양 지휘봉을 오른손에 들고 오케스트라 단원들에게 다음 부분은 이런 식으로 전개되니 미리 알려주고 이끌어가는 행동을 무의식적으로 하게 됩니다. 가끔은 나는 가수다나 불후의 명곡에서 나왔던 것처럼 가수들이 열창할 때는 마음이 울컥하여 괜시리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하는 느낌을 큰 노력없이 편안하게 전달받을 수 있는 것이 음악성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단순히 케이블이 교체되었기에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음반이나 음원에 충실히 기록된 정보가, 그런 정보를 여유롭게 처리할 수 있는 기기들과 신호의 손실이나 왜곡을 최소화되는 신호케이블과 대전류가 필요할 때 지연없이 그런 전원 공급능력을 갖는 파워케이블을 만나며 그동안 어느 한부분에서 병목현상에 의해 하향평준화되었던 것들이 사라지며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그런 음악성을 가지게 되는 것 같았습니다.


사장님께서도 이런 드라마틱한 변화를 한번에 체감할 수 있도록, 하나하나 끼워서 약간의 변화폭을 보는 것이 아니라 모두 한꺼번에 교체한 후 그런 효과를 쉽게 체감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병목구간에 의한 하향평준화가 없으니까요.


다음으로 3.뉘앙스 측면이 있는데, 주의할 점을 얘기하면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서 꼭 주의하고 짚고 넘어가야할게 있습니다.

제가 이번 시청회 때 쓰인 좋은 케이블이 헤밍웨이 더 크리에이션이었기 때문에 자칫하면 헤밍웨이 더 크리에이션에 의한 효과로 생각될 수 있어 뉘앙스 측면을 다루면서 한번 말해보려 합니다.


사장님께서 시청회 도중에 하신 말씀을 인용해보면

"제가 처음 시작을 모든 기기에 막선을 꽂고 음악을 들려드린 이유는, 가격대가 100만원을 넘어가지 않는 이상 밸런스적인 측면에서 막선(주: 규격도 안 지키고 허접하게 만든 만선이 아니라 적어도 규격은 지키고 제대로 만든 막선을 의미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강원전자 케이블이 이에 해당되지요.)이 가장 좋기 때문입니다.

여러 브랜드에서 100만원 미만으로 출시된 제품들을 실제로 사용해보면 의도적으로 특정 대역을 부풀린다는 식의 튜닝이나 착색으로 각 케이블의 특성을 만들어 놓은 제품이 대부분인데, 이는 밸런스가 틀어져 있기 때문에 우선 듣기에는 좋을지도 모르나 음원에 실린 정보가 아닌 왜곡된 정보를 전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케이블에 손을 대기 시작한다면 가장 최우선으로 할 것은 밸런스가 갖춰진 기본기가 되는 케이블을 사용해야 합니다.

수많은 케이블이 범람하는 홍수 속에서 자신의 시스템에게 알맞은 케이블을 찾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많은 케이블들이 밸런스조차 흐뜨러진 상태에서 소비자를 현혹하기 때문이죠.

그런 면에서 이번에 출시된 헤밍웨이 더 크리에이션 케이블은 제가 튜닝에 참여하기도 했지만 밸런스적으로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케이블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점에서 사실 굉장한 축복을 받았습니다.

왜냐면, 주변에 이런 케이블의 밸런스 측면을 이미 고려하고 시스템 셋팅과 튜닝에 적용하며 계신 지인분들이 저에게 여러 조언을 해주셨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헤매지않고 지름길로 온 것 같아서 이 분들께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


대역별 밸런스가 맞은 케이블은 같은 종류의 케이블을 여러개 사용해도 전체 시스템의 밸런스를 흐뜨러 뜨리지 않기 때문에, 한 브랜드의 제품을 여러개 사용해도 문제가 없습니다.

대역별 밸런스가 맞지 않거나 특유의 착색이 있는 케이블들은 여러개를 사용하면 쉽사리 전체 시스템의 밸런스를 흐뜨러 뜨립니다.

요철로 비유를 하자면, 아래 그림의 각각 왼쪽과 오른쪽 같은 대역 특성을 갖는 케이블이 두 개 있다고 하면,


이 각각의 케이블이 단독으로 쓰이면 밸런스가 틀어진 케이블이지만, 두 녀석을 함께 사용하게 된다면 아래 그림과 같이


전체적으로는 평탄한 밸런스 특성을 가지게 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밸런스가 평탄치 않고 특유의 성향을 지니는 경우 이러한 점을 고려해야 하기에 케이블의 망망대해 앞에서 우연에 의해 월척이 걸려들기를 바라는 것과 사실 다름이 없을 정도로 케이블 매칭은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이번에 들은 헤밍웨이 더 크리에이션 케이블에서 인상적이였던 것은 각각의 케이블의 밸런스가 좋은 것인지 시스템에 사용된 전체 케이블을 한꺼번에 동일 브랜드의 같은 급의 제품으로 교체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대역 밸런스가 어긋나 어색했던 점을 느끼기 힘들었기 때문입니다.(사실 제가 아직 오디오 경력이 많이 짧아 대역 밸런스가 어긋나더라도 어색하다는 점을 못 느낄 수 있다는 점도 솔직히 밝히고 싶기도 합니다.)


헤밍웨이 케이블에 대해서는 작년 여름에 쫀듸기 님 댁에서 비교청취하며 들었던 헤밍웨이 얼티밋 케이블 MK1(?)에 대한 생각 때문에 약간의 선입견이 제게 있었던 거 같습니다. 그 때 집중 청취했던 음반은 Queen의 베스트 앨범에 실린 'I want to break free' 였습니다. 베스트앨범 초반에서는 리마스터링된 재반에 비해 하이햇 소리가 좀 더 청량하고 시원하게 명확히 잘 들리는 초반 전주 청취 포인트가 있었는데, 쫀듸기 님께서 셋팅해놓으신 케이블들로 들으면 그 소리가 잘 전달되는데, 얼티밋 케이블 MK1으로 교체해서 들으면 그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면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헤밍웨이 얼티밋 케이블 MK1은 약간 아쉬운 케이블로 기억되었는데,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단지 쫀듸기님 댁의 시스템과 맞지 않는 조합이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4부 계속...

'오디오 경험'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패러다임의 전환 (5)  (0) 2014.09.29
패러다임의 전환 (4)  (0) 2014.09.27
패러다임의 전환 (2)  (0) 2014.09.27
패러다임의 전환 (1)  (0) 2014.09.27
amazon.com  (0) 2014.09.17
Posted by 마음열이
|

그러고는 맥북프로와 브리카스티 M1 사이에 연결되어있던 BOP의 USB케이블을 막선에서 헤밍웨이 사의 더 크레이션(?) USB 케이블로 바꾸셨습니다.


사장님께서 이 잠시의 틈을 타 하신 말씀이 시청회 소개글에 잘 정리되어 있어서 가져와봅니다.

--------------------------------------------------------------------------------------------------
오디오 시스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보통은 기기 단품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브랜드, 모델 등을 꼼꼼하게 따집니다. 물론 틀린 것은 아니지만 브랜드, 모델은 오디오 시스템의 시작점이지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자 여러분의 집에는 하이앤드 스피커와 앰프가 하나씩 늘어 가지만, 소리는 예전만 못하신 경우가 종종 발생하실 것입니다. 그래서 떠나 보낸 기기를 아쉬워하며 구관이 명관이라며 한탄하셨던 경험이 있으실 것입니다.

단품으로는 뛰어난 제품들인데, 단순히 매칭의 문제일까요?

분명히 여러분은 기기를 사기전에 많은 사람들의 사용후기와 매칭에 대해서 끊임없는 검토를 하고, 최종적으로 청음까지 완료한 후에 구매를 하셨을 것입니다. 단순히 에이징이 필요한 것이라고 단정지을 수 있겠지만, 소리가 좋아지고 있다고 위안을 삼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기대한 시간이 지난 후 소리가 좋아지지 않으면, 그 제품에 대한 손해를 수업료로 합리화하며 다른 제품으로 바꾸게 됩니다. 혹 오디오에 경험이 많으신 분들 중에 케이블들을 바꾸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종류도 워낙 많고 조합의 경우의 수까지 생각하다 보면 방향감각을 잡기가 쉽지 않으실 것입니다. 간혹 여유가 되시는 분들은 고가의 케이블들로 모두 교체를 하시기도 하지만, 스피커와 파워의 매칭에 따라서는 최악의 선택이 되기도 합니다.
 
위의 경우가 반복되다 보면 오디오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게 되거나, 약간의 세팅과 튜닝만으로도 해결 될 수 있는 것들에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는 과오를 범하기도 합니다. 무엇인가를 간과한 것이죠.

오디오 시스템 세팅의 시작은 브랜드, 모델 등 기기 자체의 특성이지만 이후 중요한 세 단계가 있습니다.

 
첫 번째 단계 : 매칭
 
무엇보다 스피커와 파워앰프간의 매칭은 필수 입니다. 적어도 파워앰프가 스피커를 구동시켜야 합니다. 자동차로 치면 스피커는 차체의 크기이고 파워앰프는 엔진입니다. 에쿠스에 1,500cc 엔진을 얹으면 차가 나가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

이후 정확히 무슨 음악을 트셨는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소란스러운 느낌이 약간 정돈되는 정도의 변화라 아직까지는 집에서 들을 껄 괜히 휴일에 집에서 먼 곳까지 왔다는 후회를 살포시 억제하고 좀 더 들어보려 노력했습니다.

이런 제 마음을 사장님께서 아셨는지, 먼가 숨겨두었던 비책을 직원분들께 지시하십니다.

그것은 바로, 이번에 시너지스틱 리서치 사에서 새로 출시된 HFT (또는 ECT)를 효과를 억제하고 있던 테이프를 떼내는 작업입니다.

사실 저 조그만 녀석이 어떤 역할을 할까에 대한 확신이 없었기에 공동구매 때 참여하지 않고 다른 분들의 평가를 지켜만 보았던 제품이기에 변화에 대한 궁금증이 확 일어 났습니다.


하이파이클럽의 룸은 정재파의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좌우 벽은 비대칭으로 일종의 흡음 역할을 하는 벽이 아래 사진과 같이 살짝 튀어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일반적인 직사각형 형태의 입방체 구조가 아니라 일종의 사다리꼴 형태로 스피커 뒷벽으로부터 앞쪽으로 나오면서 넓어지는 형태(발산형 구조)라 스피커 뒷 쪽으로 음의 에너지가 뭉쳐있기보다는 앞쪽으로 쏟아져 나올 수 있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흡음의 역할만 하면 안 좋아서 그런지 공명과 디퓨져 역할을 함께하는 것으로 보이는 야마하 조음패널이 붙어있습니다.

그 앞으로 보면 조그마한 점이 하나 붙어 있는데, 저것이 바로 HFT (또는 ECT)입니다.

트위터의 높이보다 살짝 높은 위치에 7군데정도 이곳저곳에 붙여 있었는데(천장에도 하나 붙어있었습니다.), 음파와 공명하여 뉘앙스를 변화시킨다고 설명하시더군요.


백문이 불여일청이라고, 사장님께서 직접 HFT (또는 ECT)를 손가락으로 누르시고는 공명할 수 없게 만든 상태로 바로 옆에서 내는 목소리와 손가락을 떼고 공명할 수 있게 한 상태로 똑같은 지점에서 목소리를 내십니다.

아... 이런 너무나도 확연히도 소리가 다릅니다. 어느 주파수 대역에 맞춰 공진 주파수가 설정된지는 모르겠지만, 목소리가 맑고 투명해집니다. 청취룸의 특성이 흡음재가 많은 편이라 데드한 편인것으로 생각되었는데, 라이브한 느낌을 더 만들어 줍니다.

제 청취룸에 계란판 모양의 흡음 스펀지를 덕지덕지 온통 발라본 저로서는 이 HFT (또는 ECT) 느낌이 그 때와 비교되며, 청취룸의 특성을 바꾸는데 이용하면 상당히 재밌겠다는 생각을 마음 속으로 하느라 사장님 말씀의 흐름을 잠깐 놓치고 맙니다.

다시 사장님의 말씀을 경청합니다.

"예전에 나온 RPG 사의 어퓨져나 디퓨져의 원리보다 더 적극적으로 청취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제품이 바로 이 HFT (또는 ECT)이다. 예전에 나온 제품들은 흡음(어퓨져)이나 분산(분산)을 주된 원리로 작용하였지만, 최근에 나오는 좀 더 발전된 형태의 제품들은 자신의 공진주파수를 통한 공명을 함으로써 보다 적극적으로 귀로 들리는 주파수 특성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저기 보이는 야마하 어쿠스틱 조음패널도 그러한 제품의 일부이고, 이 HFT (또는 ECT) 역시 마찬가지이다.
앞으로는 이런 제품들이 보다 많이 출시될 것으로 생각한다."


곧 음악을 틀어주시는데, 아마도 Fujita Emi 의 '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 였지 않나 싶습니다.

이 곡 역시 홈페이지에 사장님 말씀 그대로 잘 적혀있어서 가져와봅니다.

--------------------------------------------------------------------------------------------------

Fujita-Emi.jpg
Fujita Emi 
'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
 
비교 감상 포인트 : 처음에 나오는 기타소리의 중역대의 소리, 기타 스토로킹의 감칠맛, 보컬의 감미로움 정도 

Emi Fujita '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 입니다. 이 곡도 계속해서 들어보는 시청회의 "레퍼런스 음원" 인데 고역이 크리스피하면서 음의 입자가 얼마나 잘 쪼개서 나오는지 듣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기타의 소리도 스트로킹의 감칠맛 뿐만 아니라 고역이 예리하게 나오느냐가 관건입니다. 그렇다고 너무 자극적으로 날카롭게 표현되면 안되는 곡입니다.
--------------------------------------------------------------------------------------------------


그리고는 아까 들려 주셨던, Michael Rabin 연주 - Paganini Violin Concerto No.1 중 3악장을 다시 들려주십니다.

이 역시 말씀해주신 청취 포인트가 잘 정리되어 있어 가져옵니다.

--------------------------------------------------------------------------------------------------

Michael-Rabin.jpg
Michael Rabin 연주 
Paganini Violin Concerto No.1 중 3악장
 
비교 감상 포인트 : 중고음역대의 바이올린과 중, 저역대 오케스트라의 밸런스 있는 반주, 바이올린의 하모닉스 부분의 플룻소리 같은 예민한 소리의 표현
   
또한 Michael Rabin의 Paganini Violin Concerto No.1 중 3악장의 중요한 포인트인 바이올린의 중고역대의 소리와 오케스트라의 저역대의 밸런스를 잘 표현해면서 맛깔나게 소리를 표현해줍니다.
 
사실 바이올린 협주곡은 바이올린이라는 악기가 고음역이 두드러지는 악기이기 때문에 작곡자가 처음부터 반주에는 중, 저역대가 많이 들릴 수 있도록 작곡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파가니니 바이올린 협주곡도 예외 없이 바이올린이 잘 들릴 수 있도록 중, 저음역을 중심으로 작곡을 하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 저역에 악기가 몰려있어서 소리가 엄청나게 뭉쳐서 들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소 날카로울 수 있는 라빈의 바이올린 소리는 투명하고 맑게 고역으로 치고 올라가야합니다.

--------------------------------------------------------------------------------------------------


음악을 들어보니, 아까에 비해서는 홀톤이 살짝 좀 더 느껴지며 공간감이 약간 표현되기 시작했지만, 최종적으로 나오는 소리는 정제되지 않은 원석을 보는냥 마냥 거칠었습다.

볼륨이 깡패라는 말 때문인지, 볼륨이 높으면 오디오적인 쾌감이 높을 것이라 생각하신 것인지 여전히 높은 볼륨으로 계속 틀어주셔서 오래 듣기에는 너무 귀를 괴롭혔습다.

속으로 사장님... 제발 볼륨 좀 약간 낮춰주시면 안될까요하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혼자 듣는 것도 아니고 다른 분들과 함께 듣는 시청회인데, 내 기준에만 너무 맞추려는것이 아닌가 생각되어 참았습니다.

이런 큰 볼륨 탓인지, 흔히 빅마우스라고 하는 음상의 커짐이 아직도 해결되지 않아서 이 공간에 적정 볼륨이 아닌 것 같은데, 이 업종에 오래 종사하신 전문가분께서 왜 이렇게 계속 크게 트시지 하는 의문이 계속 들었습니다.

넘치는 에너지를 제어하지 못하는 탓에 소리는 스피커 앞으로 쏟아져 나오기 바빴고, 각 기기들은 저마다의 특성을 자랑하기 위해 아무런 규칙과 절제가 없이 중구난방으로 날뛰는 소리는 여전히 계속되었습니다.

이런 탓에 현대 하이엔드 오디오의 특성이라고 생각되는 스피커 뒤로 깊숙히 형성되고 더 나아가 높이까지 그려지는 공간감은 느끼기 힘들었습니다.

저희 집 소리가 원음에 가까운 좋은 소리인지 계속 의문이였는데, 그런 의문과 관계없이 음악을 듣는 저를 그저 편안히 음악에 잡아두는 상대적으로 절묘한 뉘앙스가 그립기만 하였습니다.



사장님의 비책이 이게 다는 아닐테지하는 마음에 어서 빨리 해결책을 내어주기를 간절히 고대하며, 음악이 마치기를 기다리는 찰나에 사장님께서 드디어 큰 결심을 하신 듯 직원 분들께 지시를 내리십니다.

기기 전원 다 내리고, 기기에 꼽혀 있는 기존 막선들 다 걷어내고, 헤밍웨이 더 크리에이션으로 교체하라고...




3부에 계속됩니다...




'오디오 경험'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패러다임의 전환 (4)  (0) 2014.09.27
패러다임의 전환 (3)  (0) 2014.09.27
패러다임의 전환 (1)  (0) 2014.09.27
amazon.com  (0) 2014.09.17
만들자마자 안녕...(1)  (0) 2014.09.12
Posted by 마음열이
|